해양·항공·산간·사막서도 5G 터지는 시대 온다

입력 2018-06-08 05:05
KT의 위성 서비스 자회사 KT SAT 직원들이 7일 충남 금산 위성센터에서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KT SAT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성을 통해 지구 어디에서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뉴시스

태평양, 백두산 천지, 사하라 사막, 수천㎞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도 5G가 터지는 시대가 온다. KT의 위성 서비스 자회사 KT SAT(샛)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위성을 통해 해상·항공·산간·사막 등 지구 어디서나 통신·방송에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KT SAT은 7일 충남 금산 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인이 위성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모빌리티(Hyper-Connected Mobility)’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 SAT은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MVSAT)’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어느 바다에서나 위성으로 무제한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KT SAT은 2016년부터 MVSAT 사업에 집중해 이달 초 수주 선박 기록 500척을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유럽으로 영업 지역을 확대한다. 또 동해와 아라비아해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무궁화5A호를 상용망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글로벌 사업자와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KT SAT은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영역에도 진출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KT SAT은 안정적인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KT와 협업을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위성 간 기술 표준화를 진행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을 위성 전용망과 해상 통신망에 적용할 예정이다. 차세대 보안기술로 주목받는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KT SAT은 금산위성센터에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000회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발사한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 등 총 5기의 자체 위성도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7개국, 22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인력 25명으로 구성된 미래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인 ‘스페이스 오디세이 25’도 가동 중이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48년간 축적한 위성 기술과 노하우에 KT그룹의 기술을 융합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T SAT은 남북 화해 기류에 맞춰 북한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 통신·방송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에 위성 안테나를 구축한다면 남과 북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될 것이라고 KT SAT은 설명했다.

금산=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