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백신명가 우뚝… ‘스카이바리셀라주’ 시판 허가

입력 2018-06-10 20:23
SK케미칼이 자체 개발 백신으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기술력을 입증하며 ‘백신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SK케미칼은 5일자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시판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두 번째 수두백신이자 SK케미칼 자체 개발 4호 백신이다. 향후 SK케미칼의 스카이바리셀라는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 국내 병의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 핵심 기술인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키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케미칼이 사노피 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과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 5500만 달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회사 측은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2016년 4가인 스카이셀플루4를 상용화했다. 이 두 종류의 독감백신은 출시 이후 3년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독감백신의 WHO PQ(사전적격심사)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4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SK케미칼은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출시 첫 해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등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케미칼은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자궁경부암 백신, 수두 백신 등도 현재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SK케미칼 측은 “백신 R&D 및 생산 기술이 고도화함에 따라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달 1일자로 백신 사업부문을 분할해 혁신적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백신 개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