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고려인마을이?”… 탐방 명소 정착

입력 2018-06-06 19:05
체험학습을 위해 광주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찾은 청소년들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이 청소년 체험학습과 탐방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초·중·고·대학생과 교직원들의 단체 방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고려인들의 삶과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사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교육·연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월곡동 고려인마을에는 2001년 이후 고려인 2∼3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현재 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2일 이곳을 찾은 광주 진흥중 학생과 교사 등 30여명은 오경복 사무총장으로부터 고려인마을 형성과 발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려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러시아 땅에서 유랑민으로 고단한 생을 이어온 고려인 동포들의 애환을 듣고 국가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겼다.

지난달 19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대안교육기관 ‘밝은 누리 공동체’ 학생과 교직원 5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연해주 고려인 마을과 러시아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광주 하남중앙초교 교직원들은 지난달 23일 탐방연수를 진행했다. 월곡동에 위치한 하남중앙초교는 전교생 320명 중 100여명이 고려인 다문화 가정 자녀지만 교사들은 고려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이화여대와 전남대, 동신대, 중앙대, 상명대 등의 대학생들도 고려인 동포들의 문화를 체험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탐방객이 늘어남에 따라 마을을 인권과 평화를 지향하는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현재 보유한 2만여점의 고려인 유물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