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애국과 보훈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 예산 부족이나 법령 미비라는 핑계를 대지 않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훈 심사가 되도록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 억울함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63회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보훈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주춧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대손손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게 보훈정책을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며 “애국과 보훈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 남녀, 노소 구별 없이 국민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6·25 전쟁영웅과 민주화운동 유공자 외에 순직 소방공무원, 세월호 희생자와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 등도 특별 초청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친도 4·19민주혁명회 회원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장 실장의 모친은 4·19 유공자로 4·19 묘역에 안장됐고, 부친도 4·19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아이들을 구하다 돌아가신 고창석, 전수영 선생님은 순직 군경으로 예우받게 됐다. 해경의 인명 구조와 같은 희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 의문사 유가족에게 “오랜 기간 국가로부터 외면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신분이나 법령 미비로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소방공무원 연수기간에 구조활동을 하다 사고로 숨진 문새미 교육생에 대해 “소방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문 교육생을 소방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文대통령, 軍 의문사 유족에 “너무나 죄송합니다”
입력 2018-06-0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