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軍 의문사 유족에 “너무나 죄송합니다”

입력 2018-06-06 05:05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노병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숙 여사.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애국과 보훈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 예산 부족이나 법령 미비라는 핑계를 대지 않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훈 심사가 되도록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 억울함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63회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보훈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주춧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대손손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게 보훈정책을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며 “애국과 보훈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 남녀, 노소 구별 없이 국민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6·25 전쟁영웅과 민주화운동 유공자 외에 순직 소방공무원, 세월호 희생자와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 등도 특별 초청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친도 4·19민주혁명회 회원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장 실장의 모친은 4·19 유공자로 4·19 묘역에 안장됐고, 부친도 4·19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아이들을 구하다 돌아가신 고창석, 전수영 선생님은 순직 군경으로 예우받게 됐다. 해경의 인명 구조와 같은 희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 의문사 유가족에게 “오랜 기간 국가로부터 외면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신분이나 법령 미비로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소방공무원 연수기간에 구조활동을 하다 사고로 숨진 문새미 교육생에 대해 “소방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문 교육생을 소방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