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종전선언에 中도 서명하면 안정성 보장”

입력 2018-06-05 18:38 수정 2018-06-06 05:00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시가 결정되자 중국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남·북·미 3국 종전선언 시 중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최근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인 진전을 거뒀다”며 “이런 진전에는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는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 한반도 핵 문제의 최종 해결을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환구시보는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을 할 경우 정전협정 체결국인 중국도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사설에서 “1953년 한반도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은 중국과 북한, 미국을 대표로 하는 유엔군”이라며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인 중국이 종전선언 제정과 체결에 참여하는 것은 종전선언 합법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 체결에 합의한다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중국도 여기에 서명한다면 안정성을 더욱 보장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영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지난해 11월 중단한 베이징∼평양 정기선 운항을 6개월여 만에 재개키로 했다. 에어차이나는 6일부터 주 3회 이 노선을 운항한다. 중국은 또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의 무관도 비중 있는 인사로 전격 교체하는 등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을 불식하기 위해 북·중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