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약학과 곽혜선 교수팀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과 수면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여학생의 중독위험이 남학생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곽 교수팀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1796명(남 820명, 여 976명)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조사한 결과 중독위험군으로 분류된 여학생은 23.9%인 233명이었고 남학생은 123명(15.1%)이었다. 연구팀은 수면습관과 성적, 친구관계 등을 조사해 수치를 조정하니 “여학생의 중독위험이 남학생의 2배였다”고 밝혔다.
여학생의 중독위험이 높은 이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메신저 앱 때문이었다. 여학생의 SNS 사용률은 41.2%로 남학생(26.5%)보다 훨씬 높았고 메신저 앱도 여학생(23.6%)이 남학생(12.8%)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이용했다. 연구팀은 “SNS와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여학생에게 더 커서 스마트폰 중독에 성별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위험은 학생들의 수면습관과도 상관관계가 컸다. 중독위험군 중에는 밤에 6시간 미만을 자는 비율이 40.4%였다. 저위험군은 28.3%였다. 밤 12시가 지나서 잠자리에 드는 학생도 중독위험군이 80.6%로 저위험군(67.8%)보다 많았다. 고위험군에서는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아침에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이 저위험군보다 많았다. 곽 교수는 “청소년기 부정적 경험이나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심리적 장애가 이어질 수 있다”며 “가정, 학교, 사회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스마트폰 중독 위험 … 여학생, 남학생 2배
입력 2018-06-05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