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개인전 여는 중국 예술의 전설 한메이린

입력 2018-06-05 19:28 수정 2018-06-05 23:22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중국 현대미술가 한메이린(왼쪽)의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화성에 가서 살면 되지 않느냐고요? 동식물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인간 혼자 지구의 주인인 것처럼 그렇게 살 권리가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푸와(福娃·복덩이) 디자인을 총괄한 한메이린(韓美林·82). 그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6일부터 ‘한메이린 세계순회전’을 갖는다. 5일 한국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에게선 환경운동가 같은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지구상 모든 생물의 공존을 위해 그들을 대신해 말을 하는 것, 그게 예술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철학 때문에 2015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평화예술가가 됐다.

그의 작업은 서예 조각 도자 현대미술 디자인 등 전방위로 뻗어있다. 전시장에는 전서에서 초서까지 다양한 필법의 서예 작품부터 중국 고대 글씨에서 딴 ‘천서(天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감각의 작품, 서예의 번짐 효과가 돋보이는 판다를 그린 채색 수묵화, 전통 찻주전자 등 다양했다.

한메이린은 5세 때부터 서예를 익혔다. “지금 현재의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보며 젊은이들의 감각을 익힌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시작된 세계순회전의 일환으로 베니스 베이징 파리에 이어 네 번째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김정숙 여사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안 그랬으면 이렇게 빨리 서울에서 개최되기 힘들었을 텐데….”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개막식에도 참석해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 아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치바이스전,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때 베이징 한메이린미술관에서의 만남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