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원비, 저소득층 ‘1만원’ 쓸 때 고소득층 ‘28만원’

입력 2018-06-06 05:00

소득 격차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 가구는 자녀 학원비로 하위 10%의 25배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분위(소득 상위 10%) 가구가 지출한 학생학원 교육비는 월평균 28만1593원이었다. 하위 10% 가구는 매월 1만1073원을 써 큰 격차를 보였다. 학생학원 교육비는 초·중·고등학생이 교과목이나 음악·미술 등을 배우기 위해 내는 비용이다.

상위 10% 가구와 하위 10%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차이가 4배 수준임 점을 감안하면 학생학원 교육비 지출 격차를 엄청나다. 성인학원교육 역시 1분위 가구가 3456원을 쓸 때 10분위 가구는 2만713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 약 6배 차이를 보였다.

이런 격차는 정규교육 지출비용에서도 나타났다. 1분위 가구는 정규교육에 매월 3만6738원을 쓴 반면 10분위 가구는 17만6731원을 지출했다. 특히 초등교육 부문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하위 10%는 341원을 쓰는 동안 상위 10%는 1만7340원을 썼다. 초등교육이 의무교육이라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일부 고소득층 자녀가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큰 지출격차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출 비중을 봐도 고소득층일수록 교육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6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의 9.8%를 교육에 쏟아부었다. 이와 달리 100만원 미만 소득가구는 번 돈의 4.1%만 교육에 투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일수록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는 교육 양극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