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훼손, 삼표 행위 추정”

입력 2018-06-04 21:12
서울 송파구는 “풍납토성 서쪽 성벽에서 발견된 폐콘크리트 매립물을 수사한 경찰이 매립 행위자가 ㈜삼표산업과 그 관계자들이라는 추정은 합리적이라고 결론 내렸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내사를 종결했다”고 4일 전했다.

송파구는 풍납토성 서성벽 발굴조사 과정에서 1500t에 이르는 거대한 폐콘크리트 덩어리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1월 송파경찰서에 문화재 훼손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항공사진 등을 검토해 폐콘크리트 덩어리가 발견된 자리에 1979∼1980년 사이 공장과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으며, 당시 그 자리에 공장을 운영한 것은 삼표산업 밖에 없다는 점으로 미뤄 콘크리트 설치 주체를 삼표로 추정했다. 또 “공장을 설치하고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하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을 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는 “이번 경찰 조사 결과는 국가지정문화재인 풍납토성의 서성벽을 훼손하고 대형 콘크리트를 불법 매립한 행위자가 삼표산업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또 “지금도 풍납토성 발굴 정비구간에서는 폐콘크리트 매립, 토사 굴착으로 인한 성벽 훼손,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바닥보강 콘크리트 타설 등 문화재 훼손 행위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