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도종환 장관 일신여고서 특강

입력 2018-06-04 21:17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왼쪽 여덟 번째)이 4일 충북 청주 일신여고에서 특강을 마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신여고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4일 비공식 일정으로 충북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교장 한관희)를 깜짝 방문했다. 도 장관은 이 학교 학생 28명의 손 글씨 편지에 감동받아 이날 강단에 서게 됐다.

도 장관은 ‘시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시가 가르쳐 주는 인생의 지혜, 시와 함께하는 생활 등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학생들은 감사의 표시로 도 장관을 그린 초상화를 전달했다. 도 장관은 “내 문학과 인생의 희망은 좌절과 절망에서 시작했다”며 “여기서 인생을 끝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어섰고 결국 늦었지만 인생의 꽃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벚꽃이 일찍 피어 사랑받을 때 국화는 눈에 띄지도 않지만 가을이 되면 아름답게 핀다”며 “지금 인정 못 받고 돋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영원히 피지 않는 꽃은 없으니 희망을 품고 때를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15년 전부터 매년 한두 차례 손 글씨 편지로 각계 명사를 ‘1일 명예교사'로 초청해 강연을 들어왔다. 그동안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 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장미란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등이 다녀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2012년 당시 이 학교에서 특강한 바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