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단은 4일 사흘 연속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막바지 의제 조율에 집중했다. 비핵화 이행 방안과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단장을 맡은 북한 협상단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다섯 번째 실무회담을 가졌다. 양측 협상단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4∼5시간 이어진 앞선 실무회담보다는 비교적 짧게 마무리됐다.
양측의 실무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만남 이후 2일과 3일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 열렸다.
양측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 내용 등을 더해 구체적인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머리를 맞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안전 보장(CVIG)’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핵탄두 반출과 체제 보장 방식 등 사안을 조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확인 차원에서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핵무기 조기 반출·폐기 문제도 양측이 논의했을 수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큰 틀에서 양측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비핵화 이행 방안이나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 실무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협상의 주도권을 쥔 미국이 북한을 몰아붙이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화(사진 왼쪽)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지속 모색하기로 했다. 통화는 15분간 이뤄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北美 사흘 연속 판문점 회담… 핵탄두 반출·체제보장 방식 조율
입력 2018-06-04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