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겠다고 나서 중국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프랑스 해상작전 함대와 영국 헬기, 군함들이 다음 주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남중국해의 특정 수역을 항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파를리 장관은 구체적인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영해’임을 분명히 하며 군사적 대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영해에 접근하지 말라’는 거친 음성이 들려오지만, 우리는 조용히 항행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제법에 따라 이곳은 명백한 공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는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은 아니지만 동맹국 및 우호국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정기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유럽은 이를 지지하고 있고, 독일도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도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견제하고,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3척의 군함을 남중국해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장관은 “각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스스로 초래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가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미국을 겨냥해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 인근 해역에서 군사활동을 벌이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英·佛도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입력 2018-06-04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