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도 AI·IoT ‘기술’ 들어간다

입력 2018-06-05 05:00
BGF, SKT와 미래형 점포 구축
업무 협약 체결…1년 내 오픈 예정, 재고 관리·도난 예방 등 쉬워져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레몬향 샴푸를 구매하셨지요. 이번에 레몬향 모기퇴치제가 나왔는데 한번 써보시겠어요?” “지난번 배송 받으신 곳으로 구입하신 물건들을 보내드릴까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유통업계에도 도입돼 동네 단골가게에서 받던 것 이상의 자상한 서비스를 해주는 편의점이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편의점 1위 ‘CU(씨유)’ 투자회사인 BGF는 SK텔레콤과 ‘전략적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AI, IoT 등을 도입한 미래형 점포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르면 1년 내 최신 기술을 적용한 편의점 또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형 점포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매장 관리자들에게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로 재고를 관리하는 ‘스마트 선반’이 도입되면 일일이 재고를 파악해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이 탑재된 CCTV는 물건을 훔칠 때 보이는 특유의 제스처를 미리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줘 편의점의 골칫거리인 도난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BGF와 SK텔레콤은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멤버십과 간편 결제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해 미래형 유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두 회사는 공동사업 추진의 첫 단계로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012년 설립된 ‘헬로네이처’는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다. BGF는 ‘헬로네이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증자 후 BGF와 SK플래닛의 ‘헬로네이처’ 지분 비율은 50.1%대 49.9%가 된다.

SK텔레콤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국내 유통을 대표하는 BGF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BGF 이건준 사장은 “BGF와 SK텔레콤, SK플래닛이 보유한 역량 간 시너지를 통해 헬로네이처를 블루오션인 신선 프리미엄 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