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北과 핵협정 이란보다 약한 수준서 체결할 듯”

입력 2018-06-04 18: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내놓은 발언에 대해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이란 핵협정보다 약한 수준의 핵협정을 북한과 체결할 것 같다”고 3일(현지시간) 내다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서로를 알기 위한 만남”이라고 하거나, “북한에 최대의 압박이란 말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이런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독재자에게는 ‘화염과 분노’와 같은 위협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를 이미 가진) 북한에는 핵을 개발하고는 있었지만 핵무기는 미처 없는 상태였던 이란에 비해 훨씬 통과하기 쉬운 패스 카드를 내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유화적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지적이 확산되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현재) 대북 제재가 매우 엄격하고 강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별로 양보하지도 않으면서 제재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향후 순차적으로 완화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너무 강경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만남 뒤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대북 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미국의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양보를 많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