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사진) 여사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불참한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퍼스트레이디 간 상견례는 불발되게 됐다. 카운터파트가 사라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의 싱가포르행도 불투명해졌다.
멜라니아의 언론담당 책임자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오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이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는 참석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의 싱가포르 회담 불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14일 신장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에 시달릴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고, 멜라니아 여사는 닷새 후인 19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멜라니아 여사의 두문불출이 계속되면서 싱가포르 회담까지 불참하자 세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생환 행사가 열린 지난달 10일 앤드루스 공군기지가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후 외부행사 참석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주말을 보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갈 때에도 따라가지 않았다. 맏딸 이방카 부부와 장남 도널드 주니어, 막내딸 티파니 등은 동행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 머물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멜라니아, 싱가포르 안 간다… 퍼스트레이디 상견례 불발
입력 2018-06-04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