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 사전투표(8∼9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물리적 시간이 빠듯하다. 사전투표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단일화 방식 협의, 여론조사 소요시간을 감안하면 사전투표일 전까지는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선 자유한국당 또는 바른미래당 한쪽의 양보로만 단일화가 가능한데 이마저도 결단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야권의 충북지사·대전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당 박경국,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단일화 협상은 협상 과정에서 ‘후보 매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갈등만 부각됐다. 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 시장 후보도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 조율에 실패한 상태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완전히 닫혀 있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모두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3선은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박 후보를 바꾸자는 생각은 안 후보나 저나 같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단일화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안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 결단만 남았다. 오는 7일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미 34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지출해 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전투표 코앞인데, 단일화 불씨 가물… 서울은 막판 가능성 남아
입력 2018-06-04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