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북방 TF 구성… “북·중·러 아우르는 협력사업 추진”

입력 2018-06-03 21:34
롯데가 북한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 북방 지역을 공략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롯데마트의 중국시장 철수 이후 중국에 재도전하는 의미가 있다.

롯데는 그룹 내에 ‘북방TF’를 구성하고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북방 TF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오성엽 부사장(TF 단장)과 롯데지주 CSV(공유가치창출)팀·전략기획팀 임원, 식품·호텔·유통·화학 사업부문(BU) 임원,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롯데는 북방 지역에 진출해 있는 식품·관광 계열사들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인도적 차원에서 문화·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및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는 북방 지역 사업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1995년 그룹 내에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해 왔다. 2015년에는 16개 계열사가 모여 6개월간 ‘북한연구회’를 운영했고 올해 6월부터는 북한연구회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는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 지역의 영농법인 및 토지경작권을 인수했다.

재계는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움츠러들었던 롯데의 중국 사업도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동북 3성에 위치한 선양에서는 ‘선양 롯데월드’ 건설이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쇼핑·관광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롯데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간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된다면 러시아 극동지역의 호텔과 농장, 중국의 ‘선양 롯데월드’를 통해 북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영농사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남북 경제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