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연안 수온도 평년보다 최대 1도 상승함에 따라 이른 적조 발생과 해파리 출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가 연근해 조업어선과 양식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전남도는 해파리 발생량 증가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경우 ‘관심’ 경보 이전에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의해 선제적으로 제거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여수시 등 15개 시·군의 어선 151척과 절단망 124개, 분쇄기 9대 등의 점검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또 해파리 피해가 심한 시·군에 올해 확보한 국비 6억3000만원을 긴급 배정해 신속하게 제거작업을 실시함으로써 어업 피해는 물론 해수욕장의 피서객 쏘임 사고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해파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양수산과학원과 15개 시·군, 지구별 수협 10곳, 32개 자율관리공동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하면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연안을 중심으로 수온이 오를 경우 해파리 출현을 대비해 수산기술센터 전담으로 옹진군 및 강화군의 해안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경남도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적조피해 예방을 위해 ‘2018년 적조 대응 종합대책’을 선제적으로 내놓았다. 도는 우선 양식수산물에 대한 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50% 수준인 어류양식 어가의 재해보험 가입률을 70%까지 높이고 안전해역 대피장소를 현재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상습 피해발생 및 적조발생 해역 어장을 중심으로 면역증강제 12t을 460어가에 보급하고, 현장 맞춤형 대응장비 22대도 설치하기로 했다. 적조발생 상황관리를 위해 육상과 중간수역, 외해수역 등 81개 지점을 나눠 기관별 책임 예찰제를 운영하고 황토살포와 가두리 이동 등 분야별 준비상황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말쯤 적조생물이 출현해 7월 중순쯤 적조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에 대비해 이달 말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조 대응 준비체계를 구축·완료하기로 했다. 도는 현재까지 7만t의 방제용 황토와 방제장비 686대를 확보했다.
민정식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적조 대응을 위해 방제장비 사전 점검과 방제에 어업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한다”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안·창원·인천= 김영균 이영재 정창교 기자 ykk222@kmib.co.kr
빨리 온 찜통 더위… 적조·해파리 대책 비상
입력 2018-06-04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