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동부 ‘빅토리아 호수’에 있는 우간다의 소웨섬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섬 주민 600여명이 모든민족선교회 관계자들을 위한 ‘마을잔치’를 연 것. 이 단체 관계자 10여명은 2013∼2015년 소웨섬에 교회를 지어주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 및 기숙사를 건축했다.
이들은 1시간여 통통배를 타고 이동했다. 도착 후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축복기도를 해주며 복음을 전했다. 섬의 주요 이동수단인 작은 배에 엔진이 없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선교회 측은 바로 엔진을 지원키로 했다.
기후변화로 호수의 깊이는 갈수록 얕아지고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주민들은 특별한 손님을 위해 닭고기, 생선 등 영양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흥겨운 찬양과 춤이 잔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모든민족선교회 이사장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아이들의 찬양솜씨가 최고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주민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하나님을 잘 섬기고 우간다의 미래를 이끌 아이들을 잘 교육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다음 방문 때는 이 섬이 천국처럼 평화롭게, 특히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기독교인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 목사의 말에 주민들은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했다.
마을잔치를 준비한 세무웸바 아이작(33) 뉴리바이벌교회 전도사는 11년째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전 교역자들은 부임 후 얼마 못 가 섬을 떠났다. 섬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사역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아이작 전도사는 “한국교회가 섬의 복지를 위해 힘써줘 감사하다”며 “특히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이 나라의 인재로 성장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교회에서 서기를 맡고 있는 서성환(고양 송포교회) 목사는 “우간다의 복음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며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이슬람교의 남진을 막는 주요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열 우간다 선교사는 “우간다는 전통적으로 기독교인이 많지만 우상숭배도 심한 편”이라며 “최근엔 기독교를 빙자한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판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민족선교회는 1990년 8월 고 이종일(흰돌교회) 원로목사가 설립했다. 이사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교단 목회자 34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대표적인 양대 교단이 연합해 모범적인 사역을 펼치는 선교단체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우간다에 12가정, 케냐에 1가정을 선교사로 파견했다.
특히 선교회는 1993년 1월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인근 브웨렝가 66만㎡ 부지에 신학교(ANTS)를 세워 교역자 400여명을 양성했다. 종합대학을 지향하는 ANTS는 지난 2월 우간다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졸업생들은 우간다는 물론 르완다 탄자니아 콩고 케냐 수단 등에서 교회와 유치원 및 초등학교를 세워 미래의 크리스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소웨(우간다)=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우간다가 이슬람 확산 막는 전초기지 되도록 합심 기도”
입력 2018-06-0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