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9명 “여름성경학교 좋아요”

입력 2018-06-04 00:00

미국 내 기독교 인구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여름방학을 활용한, ‘여름성경학교’(VBS·Vacation Bible School)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유년시절 여름방학 때 다녀온 성경학교가 긍정적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답했다. 또 3명 중 2명은 “올해도 자녀를 여름성경학교에 보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기독교 성장의 중심축이 됐던 여름성경학교는 1890년대 시작됐다. 지금도 미국교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스콧 매코널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는 “매년 여름마다 미 전역 교회에서 수천 개의 성경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미국인들은 교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유년시절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했던 응답자 대다수가 ‘성경을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88%) ‘영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89%)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학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다음세대 성경학교 교육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신자 95%는 “성경학교가 내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줬고, 영적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유년시절 여름성경학교에 1회 이상 참가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2%는 ‘매년 여름마다 참가했다’고 응답했고 ‘2회 이상 참가했다’는 응답자도 32%를 차지했다.

여름성경학교 참가 경험이 없는 미국 성인들도 교회의 성경학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성경학교 무경험자 가운데 61%는 “여름성경학교가 대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52%는 “성경학교 프로그램이 자녀의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제나 마그루더 라이프웨이 어린이·청소년 담당 책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성경학교가 여전히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름성경학교가 더 많은 곳에서 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7∼10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3%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