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핵심은 간단하다.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는 게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완전한 하나님의 계시로 믿을 것을 강조한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기독교강요’ 1권 9장에서 성령과 말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율법이 성령을 통해 우리 가슴에 와닿으며 그것이 그리스도를 제시한다면 그것은 생명의 말씀(빌 2:16)이요, 이 생명의 말씀은 영혼을 회개시키며 소자들에게 지혜를 준다(시 19:7)… 말씀은 주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성령의 조명을 베풀어주시는 도구다.” 성경과 성령의 관계를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으로 분명하게 제시한 것이다.
초자연적 역사를 믿어야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1) 그렇기 때문에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할 때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해야 한다.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은 자기 생각과 경험을 말하지 않았다. 성령께서 증언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선지자들과 사도들은 성령에 힘입어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일부 신학자는 성경에 나타난 초자연적 역사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성경의 권위를 떨어뜨린다. 성경의 어느 부분이 영감으로 쓰였고, 어느 부분이 영감으로 쓰이지 않았는지 피조물에 불과한 신학자가 결정한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해와 달을 멈추게 하셨다.(수 10:12∼14) 문제는 신학자 중 일부는 이 말씀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양이 멈춘다는 것이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으로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 분명히 나와 있는 말씀인데도 믿지 않는다.
생명력 있는 신학 회복을 위해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이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라.”(렘 23:16)
자기 마음대로 가르치는 것은 헛된 것이다. 인간의 지식만으로는 창조주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이해할 수 없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이해할 수 없다. 진정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학설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으로 믿어야 한다.
신학자가 아무리 탁월한 신학이론을 제기해 인정받고 ‘지적 동의’를 얻는다 해도 생명이 없다면 헛수고다. 신학자가 십자가와 부활, 재림과 영생의 기적을 믿지 못한다면 그 어떤 말을 해도 구원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신학자들은 자기 분야의 문헌에만 관심을 갖는다.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사복음서, 바울서신 같이 자신이 전공한 성경을 중점적으로 읽는다. 또 성경을 연구할 때 저자, 저술동기, 기록연대, 역사적 상황과 같은 학문적 배경에 집착한다.
물론 이는 신학 연구에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학문적 입장을 견지하다 보면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경의 원저자이신 하나님보다 도구에 불과한 서구 유명 신학자와 방법론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선행 연구와 학설, 논문을 참조해야지 의존해선 안 된다. 이런 신학연구 풍토에서는 예수님의 성품과 인격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령이 성경을 깨닫게 하신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됐다. ‘영감’이란 단어에는 하나님의 숨결과 호흡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의 호흡이 들어 있다는 건 성경 저자가 인간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속에는 영이 있고 전능자의 숨결이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시나니.”(욥 32:8)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서는 전능자의 숨결인 성령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성령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은 성령께서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조명하신다는 뜻이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 119:1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 1:17)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깨달아 알도록 해주신다는 것이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 성령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신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인 성경은 성령께서 풀어 주셔야만 깨달을 수 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고전 2:10∼11) 하나님의 영으로만 구원의 비밀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만이 아시기 때문이다.
“주여, 말씀을 깨닫게 하옵소서”
오직 성령으로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다.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할 수 있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행 4:31) 성령 충만해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령을 받을 수 있을까. 기도해야 한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 기도할 때 성령께서 임하신다. 기도해야 성령 충만할 수 있다.
성경은 인간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정확 무오한 말씀으로 믿고,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 설교자의 책임과 의무다. 설교자가 먼저 성경의 권위와 전능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를 믿어야 한다. 기도함으로 성령을 받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다. 능력 있게 증거할 수 있다. 이렇게 전할 때 성도들은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능력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기도의 능력을 믿어야 하고, 기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성령 충만한 설교자가 되려면 1시간 책을 읽을 때 2시간 성경을 읽어야 하고, 2시간 성경을 읽을 때, 3시간 기도해야 한다. 성령이 말씀을 깨닫게 하실 때까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럴 때 성령 충만할 수 있다. 성령 충만한 설교자가 말씀을 선포할 때, 죽어가는 영혼들이 살아난다. 교회의 생명력이 회복된다.
장종현 목사 (백석대 총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성령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 말씀은 완전한 하나님의 계시
입력 2018-06-0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