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대 턱걸이

입력 2018-06-02 05:05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에 턱걸이를 했다. 당초 1.1%라던 속보치를 밑돌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1일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밝혔다. 1.1% 성장했다고 봤던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빠졌다. 지난 3월의 일부 실적치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1.0% 포인트)와 설비투자(-1.8% 포인트)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 성장은 수출이 견인했다. 반도체와 기계류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4%나 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 포인트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3.4%, 건설투자는 1.8% 증가했다.

큰 폭으로 늘어난 정부소비를 바탕으로 내수도 다소 나아졌다. 올해 1분기 정부소비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2% 증가하며 2012년 1분기(2.8%)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은 여전히 성장세가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전분기 대비 1.0% 성장률은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이후 4∼5월 지표를 봐도 (성장세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 조건이 개선되며 전분기보다 1.3% 늘었다. 실질 GNI는 한국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해외에서 노동이나 자본 같은 생산 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이 번 소득을 뺀 금액)은 1조3000억원 줄었지만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익이 16조9000억원 늘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