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 달 만에 반등… 반도체 호조 힘입어 전년 동기比 13.5% 증가

입력 2018-06-01 18:42

5월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사상 처음으로 석 달(3∼5월) 연속 수출 500억 달러 돌파 기록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이 50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5위의 수출 실적이다.

올해 수출증가율은 1월 22.3%로 순조롭게 시작했지만 2월 3.3%, 3월 6.0%로 주춤했다. 4월엔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던 수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고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와 국제유가·주력품목 단가 상승,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개선이 호조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반도체와 컴퓨터·일반기계·석유화학 등 7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중 반도체는 108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또 경신했다.

부진하던 자동차도 유럽연합(EU)·중동·독립국가연합에서 친환경차·SUV 등이 인기를 끌며 1.9% 늘었다.

그러나 깜짝 반등한 수출이 6월에 다시 하락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대규모 해양 플랜트 수출이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산업부 김선민 무역정책관은 “선박 수주 잔고는 적지만 세계 시장이 호황인 상황에서 스팟(깜짝) 물량이 6, 7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에도 500억 달러 돌파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