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에 첫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1969년 회사 창립 이래 49년 만이다. 현재 삼성 62개 계열사 중 8곳에 노조가 있지만,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정식 노조가 들어선 건 처음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직원 2명이 낸 노조설립 신고서를 수리했다. 삼성전자에 정부가 인가한 정식 노조가 설립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통보서를 등기로 수령했다.
삼성전자 노조에 가입한 인원수와 활동 목적은 불분명하다. 다만 이들은 삼성전자 내 한국총괄 소속 영업직 직원이고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차장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한국노총에 소속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행법상 복수노조가 허용돼 있어 2명만 모이면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며 “신설 노조가 회사 쪽에 구체적인 요구를 해온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가 설립된 계열사는 삼성물산 에버랜드·삼성SDI·에스원·삼성웰스토리·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서비스지회 8곳이다. 삼성그룹은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되기 전까지는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확립한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해 왔다.
오주환 기자
‘무노조 경영’ 삼성전자 사상 첫 노조 설립됐다
입력 2018-05-31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