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한 달 남겨놓은 유종필(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은 요즘 운동화를 신고 관내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지난 30일에도 난향동을 시작으로 난곡동, 미성동, 신사동, 조원동까지 5개 동의 골목길을 돌면서 쓰레기 상습무단투기지역 순찰에 나섰다.
31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초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한 유 구청장은 자신의 마지막 사업으로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무단투기대응팀’을 신설하고, 올해 1월부터는 종전의 주 3일 쓰레기 수거제를 매일 수거제로 바꿨다. 또 ‘500원 아끼려다 10만원 과태료 폭탄 맞는다’ ‘200번 무단투기에 성공해도 한 번 걸리면 적자’ 등의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다.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은 선거로 뽑히는 구청장 입장에서는 표를 깎아먹는 행위다. 대다수 구청에서 단속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다. 유 구청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후 남겨진 임기야말로 무단투기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관악구는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통해 상습무단투기지역이 기존 257곳에서 51곳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81%를 개선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유 구청장은 “실제 단속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얼마 안 된다. 대다수는 동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해서 만족스러워한다”며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쓰레기 무단투기, 끝까지 붙어보자!
입력 2018-05-31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