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경기도 하남 ‘미사역 파라곤’ 청약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금융결제원 아파트 청약사이트가 오전 한때 마비됐다. 정부는 하남의 신규 분양단지에서 청약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부동산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아파트투유 청약 시스템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아파트투유에서는 미사역 파라곤과 함께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과천 센트레빌·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등 7곳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아파트투유 측은 이날 10만건 정도의 청약 접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서버 용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청약 통장 1순위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오류가 생겨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 해당 오류는 오전 10시30분쯤 해결됐다.
이날 1순위 청약에 들어간 미사역 파라곤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3.3㎡당 1430만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최소 3억∼4억원가량 저렴해 ‘반값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재건축 아파트 등 기존 주택 시장의 규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청약자가 몰렸다.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에도 1500여명이 몰리며 평균 1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 특별공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4일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미사역 파라곤은 물론 하남시 신규 분양단지에 부동산특사경을 투입해 불법청약, 불법전매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편법 동원 사례 등도 단속 대상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반값로또’ 미사역 파라곤, 청약 몰려 한때 사이트 마비
입력 2018-05-31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