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각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로 평가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아동의 날(6월 1일)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18 세계 아동기(Childhood) 보고서’를 발표했다.
단체는 175개 나라를 대상으로 열악한 위생과 영양실조, 교육 배제, 아동 노동 및 결혼, 조기 임신, 극심한 폭력 등 안전하고 건강한 어린 시절을 빼앗는 요소들을 평가했다.
아동 관련 환경이 최고 수준인 나라로는 싱가포르와 슬로베니아가 공동 1위를 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 3위, 핀란드가 5위,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아이슬란드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8위를 했다.
전체 조사 대상 중 95개국은 안전과 건강을 비롯한 아동 관련 상황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상황이 나빠진 나라는 40곳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이 넘는 12억명 이상이 빈곤과 분쟁, 여아에 대한 차별로 어린 시절을 일찍 마감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문제에 모두 직면한 어린이는 1억5300만명 정도다.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하다고 평가된 나라는 사하라 사막 중남부에 있는 니제르다. 이어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남수단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콩고민주공화국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아프리카 국가다. 보고서는 “이들 나라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과 미래 잠재력을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지구촌 어린이 절반 이상 빈곤·분쟁·차별에 운다
입력 2018-06-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