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작사’ 이전 수성구청장 선거 이슈로

입력 2018-05-31 19:12
대구지역 6·13 지방선거 접전지로 꼽히는 수성구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사) 이전 논란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지역 정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남칠우 수성구청장 후보가 2작사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대구판 실리콘밸리 조성하겠다는 초강수 공약을 내걸었다. 남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2022년까지 2작사 이전계획을 확정짓고 2028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그 자리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와 도심 휴양녹지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작사 이전은 2012년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 때와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때 민주당 핵심 공약이었다”며 실현 가능한 공약임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도심 군부대 이전은 민주당 당론”이라고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최근 2작사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수성구 군부대 3곳을 이전하면 8조원대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 자료를 내며 남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당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측은 “2작사 이전 공약에 이전후보지 등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군부대 이전론은 혼란을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수성구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의원(수성갑)에 당선된 지역으로 보수가 우세인 대구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 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남 후보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부대 이전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부대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아 선거 기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