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무제한 데이터 등 KT, 새 LTE 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KT 이어 SKT도 요금제 개편 검토
보편요금제 대비 포석도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내년 3월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새로운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은 데다 현재 LTE(4G)를 사용하는 자사 가입자를 최대한 지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음성과 문자 메시지는 무제한 쓸 수 있고 데이터 제공량을 고르는 방식이다. KT가 출시한 ‘데이터ON 톡’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3GB를 제공받고 이를 소진한 이후에는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데이터ON 비디오’ 요금제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소진 후에는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해준다. 이 둘은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데이터 사용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조건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해당한다.
KT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도 선보였다.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8만9000원에 속도나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8만8000원대의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강화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9개월 뒤 5G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2·3위 이통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5G 시대에 대비해 최대한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문턱이 낮아져 소비자들이 5G 서비스 가입을 기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에도 마땅한 수익 창출 모델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당분간 이통업계는 기존 4G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KT는 월 3만3000원에 1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베이직 요금제도 출시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를 의식한 상품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팀장은 “무제한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며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선 저가 요금제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KT는 또 해외로밍 통화요금 과금 단위를 분에서 초로 바꾸고, 미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로밍 요금을 국내 표준요금 수준으로 내렸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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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앞두고… 이통사들 데이터 요금제 경쟁 가열
입력 2018-05-3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