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5:2 vs 한국 10:7… ‘6·13 광역 셈법’ 큰 격차

입력 2018-05-31 05:05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다. 그러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이슈에 가려진 지방선거라는 평가다.

선거가 이례적으로 국민들의 낮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선거 전망도 편차가 매우 크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만 놓고 보면 ‘15대 2’에서 ‘10대 7’까지 예상 범위가 넓다. 편차가 심한 이유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경남(PK)의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도 결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것은 확실하지만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분석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은 영남권 석권을 기반으로 7개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예상 성적표가 15대 2에서 10대 7 정도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예상 폭이 넓다. 대체적으로 민주당은 10∼14개 지역에서, 한국당은 2∼7개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표심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변수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민주당은 남북문제를, 한국당은 경제 문제를 각각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민주당의 상승세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남북 평화 무드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다. 민주당은 TK를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노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승리를 확신하는 지역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과 호남(광주 전북 전남), 충청(대전 충북 충남 세종), 강원도다. PK에서도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울산과 제주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한국당의 목표는 ‘6+알파(α)’다. 한국당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 등 영남권 5개 지역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도 승전보를 기대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30일 “이긴다고 판단하는 곳이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과 그 다음으로 충남 대전 강원 경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대 9개 지역 승리를 예상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후보가 나선 서울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희룡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 제주지사 선거 결과도 관심사다.

막판 변수는 지방선거 하루 전인 다음 달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샤이 보수’(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보수 성향 유권자층)의 결집 여부다.

민주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이번 선거는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한국당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무드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됐다”며 “만에 하나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표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샤이 보수는 민주당도 신경 쓰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샤이 보수가 결집할 경우 PK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도 선거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윤해 최승욱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