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30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두 유산의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글씨나 그림을 목판에 새겨 궁궐 건물에 건 유산이다. 16∼20세기에 제작된 현판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770점이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궁중현판은 건물의 기능과 성격을 알려줄 뿐 아니라 문학, 서예, 장식, 건축예술이 집약된 기록유산”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만인의 청원, 만인소’는 조선시대 유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명해 왕에게 올린 청원서다. 1792년 처음 시작돼 모두 7번 작성됐다. 등재된 만인소는 상소 원본이 남아 있는 1855년(철종 6)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사진)와 1884년(고종 21) ‘복제(服制) 개혁 반대 만인소’ 2종이다. 만인소는 1만여명이 참여해 그 길이가 100m 안팎에 달하는 대형 기록물이자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전근대기임에도 재야 지식인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공론을 형성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총 1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조선 궁중현판·만인소 세계기록유산으로
입력 2018-05-30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