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푸틴 만날까?… 北·美 정상회담 사흘 전 칭다오서 SCO정상회의

입력 2018-05-30 22:07

6·12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3자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30일 홍콩 동방일보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불과 사흘 전이다.

소식통은 3자 정상회담이 칭다오에서 열리는 이유에 대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다음 달 6∼9일 칭다오에서 열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안보·경제협력체다.

3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세 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해 협상력을 키울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영향력과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앞서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결렬 선언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또다시 중대한 시기에 3자 회담이란 무리수를 둘지는 미지수다.

한편 청와대는 싱가포르에 일부 직원을 파견했다. 이번 파견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하는 상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7월로 예정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사전답사차 직원을 파견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나 남·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