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도 지출도 양극화… 임금상승 대기업 16% vs 中企 5%에 소득 적을수록 ‘적자살림’

입력 2018-05-31 05:00

◆ [소득·지출 양극화 2제] 대기업 임금 16.2% 오를 때 中企는 4.9%↑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소득분배에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3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이 39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임금 증가는 주로 대기업 근로자에게 집중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629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2% 증가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335만8000원으로, 4.9%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는 금속제조·금융·보험업체의 성과급 지급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성과급 지급이 집중되는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분기 임금증가율은 300인 이상, 300인 미만이 각각 -0.7%, 4.5%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소득의 고른 분배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 1분기 소득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0% 감소했다. 이와 달리 소득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9.3%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소득분배 악화는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며 정책 재점검을 지시했다.

◆ [소득·지출 양극화 2제]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 작년 ‘적자 살림’

지난해 월평균 100만원을 못 버는 가구가 110만6600원을 지출해 ‘적자살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30일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통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25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6년 기준으로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지난해 110만6600원을 소비로 지출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에 23만1500원(20.9%)을 지출했고, 월세를 비롯한 주거·수도·광열비로 21만3600원(19.3%)을 썼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만 소득의 40% 이상이 지출된 셈이다. 6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가구의 경우 같은 항목에 전체 소비의 19.2%만 지출했다.

소득 상·하위 가구의 교육비 지출 격차는 10배에 달했다. 저소득 가구가 매월 교육비로 쓴 돈은 4만5400원, 오락·문화 지출은 5만7200원에 불과했다. 반면 고소득 가구는 교육에 43만5100원, 오락·문화비로 36만6900원을 썼다. 한편 가계동향조사는 지난해 조사부터 대상에 농·어가 가구를 포함하고, 표본 수도 8700가구에서 1만2000가구로 늘렸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