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평균 100만원을 못 버는 가구가 110만6600원을 지출해 ‘적자살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30일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통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25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6년 기준으로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지난해 110만6600원을 소비로 지출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에 23만1500원(20.9%)을 지출했고, 월세를 비롯한 주거·수도·광열비로 21만3600원(19.3%)을 썼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만 소득의 40% 이상이 지출된 셈이다. 6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가구의 경우 같은 항목에 전체 소비의 19.2%만 지출했다.
소득 상·하위 가구의 교육비 지출 격차는 10배에 달했다. 저소득 가구가 매월 교육비로 쓴 돈은 4만5400원, 오락·문화 지출은 5만7200원에 불과했다. 반면 고소득 가구는 교육에 43만5100원, 오락·문화비로 36만6900원을 썼다. 한편 가계동향조사는 지난해 조사부터 대상에 농·어가 가구를 포함하고, 표본 수도 8700가구에서 1만2000가구로 늘렸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소득·지출 양극화 2제]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 작년 ‘적자 살림’
입력 2018-05-30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