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서울시장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② 경기지사 이재명 남경필
③ 부산시장 오거돈·서병수
④ 경남지사 김경수 김태호
6·13 부산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15년 이상 정치를 해온 지역 정가의 ‘올드보이’다. 두 후보에 대해서는 “언제 적 오거돈이고 언제 적 서병수냐”는 비판과 동시에 “그래도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
오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보수 성향을 띠고 있어 표의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출신 민주당 의원은 30일 “북·미 정상회담이 삐걱댔을 때 다른 지역은 여론이 좀 흔들렸는데 부산에는 아무 영향이 없었다”며 “오 후보에 대한 중도·보수층의 지지 결집도가 그만큼 탄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부산시에서 행정부지사까지 지내고 세 차례나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어 부산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부산에서 이만큼의 경력을 가진 분이 없다. 부산 행정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탈하고 사람들에게 친근하다. 오히려 말을 조금 더듬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며 “선거에 3번이나 떨어지면서 서민들을 더 이해하고 인생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산시장 선거에 4차례 출마하는 과정에서 생긴 피로감과 고령, 탈당 및 복당 경험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 후보에 대해 ‘지겹다’는 민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나이가 많다는 우려도 듣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오히려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캠프 관계자들보다 더 쌩쌩하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는 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내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끈기가 있고 성실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부산 지역 한국당 의원은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며 “17대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서 후보는 전국을 다니며 조직을 이끌고 지지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안정감도 장점으로 꼽힌다. 관료 출신인 오 후보에 비해 4선 의원 등 중앙정치 경력이 있고 현직 시장으로서의 경험도 갖추고 있다. 다른 한국당 의원은 “당에 강성 발언을 하는 친박계 인사들이 많았지만 서 후보는 합리적이었다”며 “4선 의원의 경륜이 있고 부산에서 활동해 국정농단 후폭풍에서 비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친화력이 다소 부족하고 지난 4년간 부산 시정을 통해 뚜렷하게 보여준 게 없다는 시각이 있다.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매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넘어야 할 부분이다. 야권 관계자는 “서 후보가 시장 시절인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 벨’을 상영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한 문화계 반발도 만만치 않다”며 “특히 ‘엘시티 비리’에 측근이 연루돼 사법 처리를 받은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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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김판 기자 theMoon@kmib.co.kr
[후보자 검증 리포트] “언제적 올드보이냐”… “그래도 그만한 인물 없지”
입력 2018-05-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