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검증 리포트] 부산시장 선거, 2014 리턴매치 ‘진흙탕 싸움’

입력 2018-05-31 05:00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에 참석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정책선거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徐, 吳의 재산 증식 의혹 제기…吳, 고소로 의혹 차단에 주력
지난 선거 때도 ‘무더기 고소’


부산시장 선거도 네거티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상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각종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을 고발하며 의혹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두 후보는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10여건의 고소·고발을 주고받은 뒤 선거가 끝나고 이를 모두 취하했다.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재산 증식 과정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 후보의 대한제강 주식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가 2012년 자신의 주식을 대차거래하면서 주가를 하락시켰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가가 급락하기 전 일부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제강은 오 후보의 부친이 설립한 회사로 오 후보를 포함한 오씨 일가가 전체 주식의 49.25%를 소유하고 있다. 또 오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가덕신공항 건설이 오씨 일가의 재산 증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오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 가덕도와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 등에서다. 엘시티 특혜 대출 당시 BNK금융지주의 사외이사였던 오 후보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오 후보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오 후보는 최근 캠프 관계자들에게 “일말의 관용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오 후보 캠프는 29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짜뉴스 관련 고발장을 접수했고, 지난 28일에는 서 후보와 캠프 관계자를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서 후보 측도 오 후보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오 후보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서 후보를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