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610명 중 200여 명 부평·창원 공장에 전환 배치
중형 SUV인 이쿼녹스 내달 첫 공개 후 판매 시작
한국GM의 군산공장이 1996년 준공 이후 22년 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서해안의 자동차 생산 복합단지’를 목표로 내걸고 연간 26만대의 신차 생산 능력을 갖췄던 군산공장이 쓸쓸하게 퇴장하는 것이다.
한국GM은 경영정상화 이후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내수 판매를 위한 결의대회를 여는 등 재기의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31일 예정대로 폐쇄되고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직원들도 이날을 기점으로 퇴사 처리된다. 실제 군산공장은 지난 2월 GM 본사의 폐쇄 발표 이후 가동이 중단돼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는 상황이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온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 올란도는 단종된다.
앞으로 군산공장에는 40명 정도만 남아 공장 정리, 유지·보수, 다른 공장으로 부품 발송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기존 설비나 토지 등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매각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산업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군산공장 노동자 1800명 중 희망퇴직을 거쳐 현재 남은 인원 610명 중 200여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할 전망이다. 나머지 400여명은 일단 3년간 무급휴직을 적용한 뒤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GM은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쿼녹스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최근 경차 쉐보레 뉴 스파크를 출시한 데 이어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 신차를 선보이는 셈이다.
한국GM과 협력사들은 이날 내수 판매 증대를 위한 결의대회도 열었다.
한국GM과 협력사들은 경영 정상화에 필수조건인 내수 판매 증대를 위해 전국을 인천, 경기, 대구·경북, 부산·경남 4개 권역으로 나누고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 해당 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동 판촉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22년 만에 결국…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입력 2018-05-30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