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울·경 집중 공략… 지역주의 극복 의지 불태워
한국당, 충청·경북 공략 앞장… 전통적 우세지역 수성에 총력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30일 각 정당은 필승 의지를 다지는 출사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남북 화해 기류에 힘입어 지지율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야당이 우세를 보여 왔던 지역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전통적인 우세지역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의 봄’이 오는 길목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단단히 지켜내는 선거”라며 “평화가 곧 경제이고 민생이며 공존이고 번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의 요구와 시대정신을 외면해 온 보수야당들에 국민 여러분의 매서운 회초리가 필요한 때”라며 야권 심판론도 거론했다.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추 대표는 “민주당의 (부산·울산·경남) 세 후보는 ‘삼합’이라 할 만큼 준비가 완벽한 후보”라며 “지역주의 때문에 희생된 분들을 당이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서울 출정식을 시작으로 6월 1일 전북 군산 현장회의, 6월 2일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을 돌며 후보자 지지 유세를 벌인다.
한국당은 ‘경제 실정론’을 앞세워 유권자의 정권심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은 당 지도부가 충청과 경북 공략에 앞장섰다. 두 지역 모두 한국당이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는 곳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충남에 이어 경북 김천과 상주, 김성태 원내대표는 충남과 충북을 훑으며 하루 종일 표심을 다졌다. 특히 홍 대표는 충남 천안 충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중앙당이 이긴다고 판단한 곳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에 그 다음이 충남 대전 강원 경기”라며 9개 광역단체장의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또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세금을 모아 공산주의 배급으로 나눠먹는 사회주의 분배정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전북으로 달려가 ‘호남 우선주의’를 재확인했다. 양당은 모두 한국GM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 상황이 현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은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선거대책위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관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북도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탄생한 문재인정권이 전북 패싱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산을 찾은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군산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전북은 그동안 민주당을 전폭 지지했지만 찬밥 취급을 받았다”고 날을 세웠다.
노용택 이종선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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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3] “평화의 봄 지켜내야” vs “경제실정 심판해야”
입력 2018-05-31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