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행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한화큐셀도 美 태양광모듈 공장 건설

입력 2018-05-30 21:45
한화큐셀이 트럼프행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다.

한화큐셀코리아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휘트필드카운티와 1.6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 다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카운티는 부지 무상제공, 재산세 감면 및 법인세 혜택 등 모두 3000만 달러(330억원)의 혜택을 한화에 제공할 예정이다.

1.6GW는 가정용 전기 기준으로 약 250만명이 쓸 수 있는 양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올해 착공해 내년 중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측은 미국 시장 및 제품 전략을 추가로 검토해 투자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은 규모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태양광 시장이지만 한화 입장에선 가장 큰 시장이나 마찬가지다. 현지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극심한 중국 시장과 달리 미국에선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한화 역시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2016년과 2017년 연속 미국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이 수입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수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한화큐셀코리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조치 이후 트럼프행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을 감안해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세계 태양광 셀 생산 1위 업체이지만 수출은 모듈 형태로 해 미국 현지에는 모듈 공장만 짓는다.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는 국내는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터키 미국 등 5개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