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가 무등산 정상 서석대와 유사한 북한 해금강 ‘총석정 주상절리대(사진)’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대학 지질관광사업단은 “무등산권역 세계지질공원 범위를 총석정 일대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유네스코와 협의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달 12일 무등산과 담양 가사문화권, 화순 적벽 등 무등산권 1051.36㎢를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유네스코에 총석정을 포함시켜달라는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단은 다음 달 2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공원지정 확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자는 답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7월에도 광주에서 유네스코 실무 관계자와 만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네스코는 인류공영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려는 세계지질공원 지정 이념에 부합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행정구역상 강원도 통천군에 위치한 총석정(叢石亭)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바다 위에 빽빽한 돌기둥 위 정자라는 의미다. 현무암이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갈라 떨어지면서 형성됐다.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처럼 6각형과 8각형 모양의 돌기둥이 무리를 지어 장관을 연출한다. 사업단은 금강산, 원산비행장과 인접한 총석정이 지질학적 측면은 물론 문화적, 관광자원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현재 총석정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대 허민 부총장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북한과 접촉해 공원지정 확대방안을 조율하고 사업단은 총석정 일대의 학술조사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전남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에 북한 총석정 포함 추진… 유네스코와 협의 중
입력 2018-05-30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