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명박정부의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건질 게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백 장관은 29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MB정부 자원개발사업은 털고 가야 하는,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이명박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부실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인수한 멕시코 ‘볼레오’ 동광,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웨스트컷뱅크’ 가스전 등 3개 사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임과 분식회계 등에 대한 추가 의혹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이미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까지 받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사 의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14조원을 투자했는데 건진 것이 거의 없다”며 “수업료라도 건져야 하는데 수업료라고 할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정부 시절 지식경제부와 청와대에서 해외자원개발을 담당했던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이날 돌연 면직됐다. 산업부가 면직 사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강 이사장의 임기가 내년 10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수사 의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백운규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수업료도 못 건졌다”
입력 2018-05-30 19:26 수정 2018-05-3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