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꼴찌?”… 송영무, 페북에 언론 불만 폭발

입력 2018-05-30 18:23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페이스북 글을 올려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송 장관은 29일 저녁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국방부가 총리실의 부처 평가에서 꼴찌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정 언론 보도를 지목했다. 이어 “이런 왜곡 보도의 목표는 결국 하나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정부를 흔들고, 지휘권을 흔들어 국방개혁 정책을 좌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안팎에선 인사청문회 때부터 쌓였던 송 장관의 ‘언론 트라우마’가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 장관은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 당시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리고 덧붙이고 반복적으로 보도하니 국민들은 마치 진실인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라고들 한다”며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송 장관은 일부 참모 만류를 뿌리치고 이번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30일 “송 장관이 최근 의혹 보도에 자신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송 장관이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등의 발언으로 언론 비판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