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0시를 기해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기초의원 등 4000명 가까운 지역일꾼과 17명의 교육감 및 5명의 교육의원을 뽑는 국가적 행사다. 이와 함께 전국 12개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치러진다. 주권자인 국민이 문재인정부 1년을 평가하는 선거로 올해 이보다 중요한 정치행사는 없다.
앞으로 4년간 주민생활을 책임질 지역일꾼을 뽑는 매우 중요한 행사임에도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거의 바닥 수준이다. 세기적 이슈인 한반도 비핵화 담판에 모든 시선을 빼앗긴 이유가 크다. 게다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의 반대급부로 문 대통령 지지도가 70%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기울어진 운동장’ 심리가 작용해 선거 무관심을 더욱 재촉하는 측면이 있다.
웬만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없으니 후보 간, 정당 간 극심한 흑색선전이 판을 치고 있다. 정책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보고 선거철만 되면 도지는 고질이 어김없이 재발했다. 경기·경남지사 선거는 후보는 물론 후보 가족의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최악의 네거티브 전쟁터가 됐다. 검증이란 미명하에 벌어지는 무차별 폭로전은 뒷골목 지라시를 보는 것처럼 낯이 뜨겁다. 특히 정책선거를 주도해야 할 중앙당이 앞장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이는 경우마저 빈번해 이번 선거에서 정책대결을 기대하는 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다.
선거에선 의외의 결과가 자주 나온다. 여론조사와 다른 선거결과는 수없이 많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밀린다고 낙담하긴 이르다. 조급한 나머지 부정선거의 유혹에 빠져 영광은 찰나에 그친 후보들이 수두룩하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선거에 승산이 없다고 확신하는 후보일수록 네거티브 운동에 기댄다. 정책과 아이디어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유권자의 선택과 판단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네거티브 운동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각 당과 후보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가짜뉴스를 구분할 수 있는 유권자의 관심과 혜안이 있다면 선거철의 고질은 저절로 고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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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뉴스 구분하는 유권자 혜안이 절실하다
입력 2018-05-3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