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검증 리포트] ‘주식 부자’ 이재명 vs ‘땅 부자’ 남경필

입력 2018-05-30 05:05
사진=뉴시스
李, 재산 29억9000여만원 절반 가까이가 유가증권
南, 경기지사 출마자 중 가장 많은 43억원 신고


6·13 경기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각각 29억9413만원, 43억1826만원의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후보는 유가증권(주식)을 많이 보유한 ‘주식 부자’이고, 남 후보는 토지를 많이 가진 ‘땅 부자’였다.

이 후보는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가운데 절반 가까이인 13억652만원이 자신과 부인 김혜경씨 소유 유가증권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1200주)과 SK이노베이션(2200주) 등 13억651만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갖고 있다. 부인 김씨도 733만원 상당의 삼성중공업 주식(1000주)을 보유했다. 이 후보는 2010년 성남시장 재직 후 첫 재산신고에서 18억3179만원을 신고했다. 8년 사이 11억여원이 증가했다. 이 후보 측은 “대부분 주식을 통한 자산 증식”이라며 “공개된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재산을 형성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공시가액 6억6600만원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164.25㎡(49.7평) 아파트를 갖고 있다. 본인과 부인, 두 자녀와 모친까지 합쳐 모두 10억3983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2000만원 상당의 콘도회원권(오크밸리)도 갖고 있다.

남 후보는 경기지사 출마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다. 특히 서울 종로구와 경기도 안양·용인, 강원도 속초에 모두 합쳐 공시지가 9억9183만원의 토지를 갖고 있다. 남 후보 측은 “모두 선친께 상속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과 장남 명의 예금을 합쳐 21억1349만원을 신고했다.

남 후보는 2015년 경기지사 재임 후 첫 재산신고에서 33억7672만원을 신고했다. 3년 새 10억원 가까이 재산이 증가한 것에 대해 남 후보 측은 “지난해 대선 이후 제주도 서귀포에 1만3870㎡ 땅(과수원)을 공시지가보다 조금 높게 팔아 예금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관보에 게재된 이 땅의 공시지가는 12억8182만원이었다. 남 후보는 경기도 수원에 164.76㎡(49.8평) 아파트와 용인에 230.01㎡(69.6평)짜리 연립주택을 갖고 있다.

이종선 최승욱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