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가 북한 출신인 기업들은 한반도에 불고 있는 훈풍에 기대가 크다. 우리와 식성이 같아 진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식품업계는 특히 그렇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 오뚜기 등은 창업주가 북한 출신으로 그동안 북한 돕기에 힘을 보태며 인연을 이어왔다.
샘표를 세운 고(故) 박규회 선대회장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다. 1946년 남쪽으로 내려온 뒤 피난민에게 장을 공급하기 위해 장류사업을 시작했다. 2대 박승복 회장도 함경북도 함주 태생으로, 1990년대 초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장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를 지내며 북한 아동 돕기 구호활동을 펼쳤다. 3대 박진선 사장은 2007년 간장 된장 고추장 200상자를 ‘북한 장류제품 보내기운동'을 통해 북녘 땅에 보내기도 했다.
함경남도 원산 출생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창업한 오뚜기는 북한 어린이 돕기를 꾸준히 해 왔다. 2007년 후원금 4300여만원을 북한결핵어린이돕기운동본부에 전달했다. 2013년에는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해 쇠고기 수프 30t을 보냈다. 이밖에 오리온의 고 이양구 선대회장은 함경남도 함주군, 풀무원의 모태가 된 ‘풀무원농장’을 세운 고 원경선 원장은 평안남도 중화군 출신으로 북한과 인연이 깊다.
김혜림 선임기자
北인연 식품업체 큰 기대
입력 2018-05-29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