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에 리튬 2차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

입력 2018-05-29 21:47
포스코가 2차전지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남 광양에 연간 생산 6000t 규모의 리튬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철강산업 외에 신소재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29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지 규모는 16만5287.3㎡(약 5만평)이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필수소재로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양극재 공장 증설을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2차전지 관련 계열사인 포스코ESM에 1130억원을 증자하기로 의결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마련한 부지에 2019년까지 연산 6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5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포스코ESM 구미공장 1만2000t 생산능력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규모는 총 6만2000t으로, 전기차 약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포스코는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2년부터 매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000여명의 직접 고용 인력을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구미공장의 1만2000t 규모로는 급증하는 2차전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광양에 추가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에 양극재의 핵심 소재 리튬의 생산시설인 PosLX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지리적 이점도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연산 3만t 규모의 리튬 공장을 광양 양극재 공장 인근에 2020년까지 건설하고 이어 2만t 규모의 니켈 공장도 세워 광양을 2차전지 소재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복합단지 구축으로 원소재인 리튬, 니켈과 양극재 공장 간 공정 단순화와 물류비 절감으로 시너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IT용 대용량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극재 시장도 2016년 21만t에서 2020년에는 86만t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