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가 상대방의 의혹을 부각시키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9일 각 정당에 따르면 김 후보는 동생과 처 이종사촌, 비서실장이 연루된 ‘측근 비리’와 ‘정치자금 편법 수수’ 의혹을 둘러싼 수사에 직면해 시련을 겪고 있다. 송 후보는 ‘제주도 기획부동산 사기사건’과 ‘고래고기 불법 유통 변호’를 놓고 진실공방에 휩싸여 있다.
두 유력 후보의 개인적 비리 의혹에다 산재모병원과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그리고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표류 문제를 놓고도 양 정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래고기 불법 유통건의 경우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인 송 변호사가 사무장에게 수수료 성격의 수임비용을 줬다면 당연히 송 변호사가 사건 내용을 인지한 것이고, 의뢰인 역시 송 변호사의 이름을 믿고 해당 법무법인에 의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울산시장 선대위는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변호사인 송 후보가 수임한 사건과 관련해 연일 진실을 왜곡한 채 비방과 정쟁의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김 후보의 측근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은 확정되지 않은 혐의를 사실인양 언론에 흘리는 정치놀음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측은 6월 초로 예정된 방송토론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복안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송 후보측은 언론인 출신들을 영입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후보는 3선의 국회의원 경험과 울산시장 4년의 실전경험을 통해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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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기싸움 가열… 상대 의혹 부각 주도권 잡기
입력 2018-05-29 20:01 수정 2018-05-29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