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자를 위한 책] 성경 읽다 죄 깨닫고 찾아가는 천상 도시

입력 2018-05-30 00:00

기독교 고전 중의 고전이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힌다. 크리스천이라는 남성이 성경을 읽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천상의 도시를 향해 떠나는 여정을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기독교인의 영적인 삶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이보다 잘 보여주는 책은 없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진실된 신앙관을 토대로 크리스천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생각할 거리도 풍성하게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 존 번연은 17세기 영국에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청교도 신앙을 갖게 된 뒤 설교자와 저술가로 살았던 인물이다. 비국교회에서 설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됐을 당시 이 책을 구상하고 썼다고 한다. 책에는 성경 구절이 많이 등장한다. 성경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아예 성경을 옆에 두고 인용 구절이 나올 때마다 찾아서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에는 1895년 처음 번역 소개됐다. 평양 장대현교회 길선주 장로가 이 책을 읽고 눈물로 회개했고, 이것이 1907년 평양 대부흥의 단초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텬로력뎡’으로 소개됐을 당시엔 조선시대 삽화를 수록하기도 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