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가 ‘지방자치단체의 유엔’이라고 불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이 최고의 문화정책을 실현한 도시에 주는 ‘국제문화상’을 받는다.
성북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세계정부연합 집행부회의에서 ‘2017-2018 국제문화상’ 수상자로 공유성북원탁회의를 응모한 성북구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세계정부연합 국제문화상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여하는 문화 정책이나 프로그램, 프로젝트 등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도시와 개인 부문으로 나눠 각각 1곳(복수 가능)씩 시상한다. 그동안 브라질 벨로오리존치와 말리 팀북투, 캐나다 보드뢰이-도리옹 등의 도시가 이 상을 받았다.
세계정부연합 심사위원단은 99곳의 후보들 중 프랑스 리옹시와 함께 성북구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공유성북원탁회의가 인간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중요하고 완벽한 문화정책의 사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8일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다. 상금은 약 6300만원.
2014년 1월 시작된 공유성북원탁회의는 성북구의 독특한 문화정책 거버넌스로 지역 내 문화예술인과 성북문화재단, 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유성북원탁회의는 그동안 관 주도 지역축제를 주민 주관으로 전환한다거나 동네도서관을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또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등 성북문화재단이 운영하는 13개 문화공간 중 7곳을 민관이 공동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으며, 10개 동에서 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세계지방정부연합 국제문화상 서울 성북구 공유원탁회의 수상
입력 2018-05-28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