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 경영-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자율주행·AI·IoT 등 4차 산업혁명에 힘 쏟는다

입력 2018-05-29 20:07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편리한 운전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도 4차 산업혁명은 도전의 대상이다. 거의 매일 신기술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반도체·스마트폰·가전제품 판매만으론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힘을 쏟고 있는 미래 산업 분야는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2016년 11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IoT를 집안 기기와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로 확장시켰다. 또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을 위해 운전 환경 정보를 간결하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3억 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의 첫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ADAS를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함께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추진하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에서 전장 분야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가 됐다.

AI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자발적 생태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바이스를 중심에 두고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기보다 사람들이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방식에 맞춰 기계와 소통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이런 회사와 협력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미국의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 랩스’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비브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가 자유롭게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의 음성인식 기술과 비브 랩스의 생태계 조성 기술을 잘 접목하면 강력한 AI 비서 서비스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oT 분야에서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자사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지난 1월 “더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IoT 서비스를 위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